[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의 개발 현황과 방향을 제시했다. 차량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내부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사용자 경험(UX)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개발중인 PBV 테스트 벅(Test Buck) 등 PBV UX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테스트 벅은 차량이나 부품 등의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 등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으로, 양산 전 상품성을 검증하는데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스튜디오에 PBV 초기 개발 과정에서 콘셉트 개발을 위해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과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엔지니어링 벅'을 전시해 구상이 어떻게 실체화되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엔지니어링 벅은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로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공항 픽업용 PBV는 조수석을 없애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했으며 트렁크 공간 대신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넓혀 최대 5명이 앉을 수 있도록 공간을 넓혔다. 또 일반 승객뿐만 아니라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이밖에도 이날 UX 스튜디오 서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고객 중심의 차량 UX를 개발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연구개발 결과물들이 함께 전시됐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 준다.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바뀐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통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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