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블룸버그 등 시장 예상치인 8.1% 등을 상회하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라는 점 때문이다. 수치가 낮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신호가 될 수 있어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 연준의 긴축 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 지난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한 뒤 지난 7월 8.5%로 떨어졌다.
미국 물가가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은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 이후로 긴축을 뜻하는 매파 행보를 이어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올렸다.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자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