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경제 10위권으로 도약, 잘사는 나라가 됐다고 자부하는 한국의 국민은 과연 행복할까.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내찬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부유한 경제 가난한 행복'이라는 책을 지난 7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경제 성장에 가려져 있던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행복과 삶의 질, 사회자본과 문화, 불평등, 세대 간 갈등, 외교 유산에 걸쳐 우리의 현주소를 조망한다. 또 개인과 사회, 국가 차원에서 국민이 행복해질 방안을 고민한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잊고 있던 행복한 나라의 조건을 들여다본다.
저자인 이내찬 교수는 우리나라가 최단기간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고, 정치적 민주화를 이뤘지만, 부유해진 경제력에 비해 행복지수는 여전히 뒤떨어진다고 분석한다.
특히 치열한 생존 경쟁, 계층 간 갈등, 소외계층에 대한 소홀, 사회안전망 부실 문제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국가 경쟁력과 경제 성장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더 나은 삶의 지표'(2017년)에서 한국은 29위에 머물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내찬 교수는 사회구조적 환경의 질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총행산(GNHP·Gross National Happiness & Product)'을 제안한다. 국민총생산(GDP)에 '행복'이라는 지표를 포함한 개념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됐다. △경제 성장과 삶의 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행복지수로 읽는 삶의 질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우리 △그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외교 유산으로의 한일 관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계영배 정신으로 돌아가라 등이다.
구체적으로 경제 성장과 삶의 질 연관성을 고찰했다. 또 삶의 질을 행복지수로 읽어냈으며 집단 속에서 소외되는 개인의 삶에 대해 짚었다. '포용적 복지를 어떻게 구현할까' 살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으로, '행복을 수치화할 수 있을까', '집단은 수평이 될 수 없을까', '정부가 커지면 혜택도 커질까' 등과 같은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이내찬 교수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경영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통신미디어 정책·규제를 연구하고 한국미디어경영학회장을 역임하며 이동통신요금 국제 비교 방법론인 '코리아 인덱스' 개발을 주도한 통신·경제학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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