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위험, 신축보다 노후 아파트가 더 높다


입주 21~30년 이하 아파트에 깡통전세 59.6%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총 337만684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12만6278가구, 전체의 3.7% 수준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가 큰 신축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가 '깡통전세'(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주택) 우려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통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이 있다고 평가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매매와 전셋값(시세)을 확인할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 총 337만684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12만6278가구, 전체의 3.7%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6.1%(46만1790가구 중 2만8217가구) △경기 5.5%(172만6393가구 중 9만5558가구) △서울 0.2%(118만2501가구 중 2503가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깡통 위험의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깡통전세 위험은 대체로 신축보다는 구축아파트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한 아파트 12만6278가구를 연식 구간별로 살펴보면 입주한 지 21~30년 이하 아파트가 7만5203가구(59.6%)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11~20년 이하 3만4428가구(27.3%), 6~10년 이하 9663가구(7.7%) 순이었다. 반면 매매가격 수준이 높은 입주 5년 이하 신축(1091가구, 0.9%)에서는 그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연식이 오래된 단지일수록 전세가율 80%를 초과한 아파트 비중이 높으면서도 30년 초과 아파트는 구축임에도 전세가율 80%를 초과한 가구가 5893가구(4.7%)로 적었다.

30년 초과 아파트에는 매매와 전세 간 가격 차가 큰 재건축 단지가 상당수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세 조사된 30년 초과 아파트 총 59만8007가구 중 재건축이 진행 중인 아파트 20만145가구(33.5%)는 모두 전세가율이 8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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