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76원도 넘었다…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 장중 1376.9원

원·달러 환율이 1376.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1376원을 넘어서며 1거래일 만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전까지는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23분 현재 전 거래일(1371.4원) 보다 3.5원 오른 1375.5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369.0원 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64.4원까지 내려가며 전날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오후 들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1376.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75.0원)을 1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한 것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연일 치솟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열리는 미 연준의 FOMC 회의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인 데다 달러-위안 환율이 중국 경제와 미-중 금리차 재역전을 반영해 6.9위안대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도 원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어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올해 고점을 1365원 정도로 봤는데, 시장에서 경계 심리가 고조되면 오버슈팅(단기 급등)이 나올 수 있다"며 "1400원까지도 갈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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