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105.5GWh로 전년동기대비 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31.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35.1%에서 29.5%로 소폭 줄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7.5GWh에서 15.5GWh로 108.1% 급증했다. 점유율은 9.9%에서 14.7%로 4.8%포인트 올라 4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12.0GWh로 56.6% 증가했으며, 점유율을 10.2%에서 11.4%로 늘어 5위에 올랐다.
국내 3사의 합계 점유율은 55.6%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뒷받침됐고,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8.9GWh에서 19.6GWh로 119.2% 증가하며 점유율이 11.9%에서 18.6%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왕다와 BYD도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347.5%, 48.7% 급증했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여전히 중국 외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며 "국내 배터리 3사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위협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앞으로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