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내기株 '대박' 아니면 '쪽박'…400% 오른 종목은?


올해 신규 상장기업 56%, 공모가 대비 주가 하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총 46곳(스팩 제외)으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5일 오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26곳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들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가리키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증시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약세장에서도 공모가 대비 4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이 나타나 양극화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총 46곳(스팩 제외)이다.

이중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5일 오전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26곳으로 전체의 56.5%에 달한다.

공모가 대비 하회폭은 종목마다 상이하지만 △모아데이타(-89.08%)가 90%에 달하는 하락률을 보여 가장 크게 하락했다. 모아데이타는 당초 공모가가 2만 원으로 결정됐지만 현재는 2000원 초반대 주가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비플라이소프트(-87.55%) △케이옥션(-66.2%) △나래나노텍(-53.03%) △위니아에이드(-46.54%) 등이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크게 떨어져 40~80%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새내기주의 주가 등락 추이는 IPO 진행 당시 흥행 여부와 비례하지 않았다. 모아데이타는 기관투자가 투심 확보에 실패해 당초 희망 밴드(2만4000~2만80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 원에 공모가를 책정하게 됐다. 반면 케이옥션의 경우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638.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에 성공했음에도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8월 4일 상장한 새빗켐은 공모가 3만5000원에서 400%가량(390.57%) 치솟아 현재 주가가 17만 원대까지 올랐다. 사진은 새빗켐 코스닥 상장식을 진행 중인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

한편, 시장에선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주가를 가리키는 종목도 나타나면서 종목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4일 상장한 새빗켐은 공모가 3만5000원에서 400%가량(390.57%) 치솟아 현재 주가가 17만 원대(9월 2일 종가기준)까지 올랐다.

지난 3월 18일 상장한 유일로보틱스는 공모가 1만 원 대비 200%넘게 오른(239%) 3만3000원대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증시에 입성한 성일하이텍은 공모가 5만 원 대비 160%이상 상승(168.4%)해 13만 원대에 거래 중이다. 에이치피에스피(148.4%), 오토앤(123.58%), 대명에너지(117%)도 공모가보다 100% 넘는 주가를 가리키고 있다.

전체의 절반 이상 새내기주의 주가가 약세를 겪은 것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대내외적 리스크로 인해 증시 불황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식 가격 하락 등 새내기주에 가혹한 시장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공모시장을 비롯해 증시 전반이 부진하지만 상반기 내내 악재가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약세장에서도 크게는 400% 이상 오른 종목도 나오면서 유망 업종과 기업 펀더멘털을 따져 투자하는 성향이 짙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관계자는 "새빗켐과 성일하이텍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세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향후 증시 전망에 따른 유망 업종과 기업별 투자가치 등을 따져 투자에 나서는 성향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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