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김창기 국세청장을 만나 세제·세정 부문에서의 기업 부담이 줄어든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태원 회장은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김창기 국세청장 초청 기념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경제계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팬데믹 충격에 대응해왔다"며 "하지만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공급망 위기, 인플레이션 등 복합 위기까지 겹쳐, 이제 기업은 '대응'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길목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정부에서 경제 회복 최우선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고, 특히 세제·세정 부문에서 개선 방안이 많이 나와 반갑다"며 "최근 기업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제는 어렵지만 납세 불편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에서 기업의 역할은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성실 납세를 통해 '국가 재정에 기여'함으로써 '국민 복리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계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도 고민하고 있다"며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은 납세자의 한 축으로서 사회 곳곳에 필요한 재원을 뒷받침하고, 사회 문제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나가고자 한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국세청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창기 국세청장은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기업이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체 세무 조사 규모를 감축하고, 조사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기 조사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영세납세자에 대한 간편조사 조사 시기 선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한용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권혁웅 한화 사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김풍호 광주하남상의 회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복합 위기 대응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10대 세정·세제 개선 과제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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