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로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디지털전환(DX) 선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특히 기존의 국내 통신과 소비자향(B2C)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이후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글로벌 시장 등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통신과 ICT 인프라에 총 63조 원을 투자했다. 이러한 투자는 KT를 넘어 대한민국 ICT 사업 발전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KT 주도로 3G·5G 등 무선 통신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IPTV와 스마트폰이 도입됐고, 클라우드·AI 등 디지털 영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가 이어졌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도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의 기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KT는 2020년 구 대표의 취임을 맞아 통신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또한 'KT엔터프라이즈'라는 B2B 사업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며 기업 고객의 디지털전환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미디어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개,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ENA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하며 향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핵심 사업 다변화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KT의 매출은 12조589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11일 기준, 주가는 3만9300원으로, 디지코 사업을 시작한 2020년 3월 30일 대비 2배 상승했다. 최근에는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구 대표는 향후 급변할 디지털 세상에서 KT가 추진할 4대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안정궤도에 오른 디지코 사업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 선도기업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다. 각 디지털 사업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컨설팅·교육·마케팅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방향은 디지털 생태계 조성 및 확대다. 구 대표는 "AI·로봇·물류·콘텐츠 등 수많은 생태계가 서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생태계 활성화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KT는 이미 AI 원팀, 클라우드 원팀 등을 주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생태계 확산과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미래 전략은 디지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KT는 이미 우즈베키스탄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에 진출했고, 태국 3BB TV에 IPTV 플랫폼을 수출한 사례도 앴다. 현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과의 콘텐트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욱 나은 디지털 세상의 정착을 위해 '디지털 시민의식'을 정립하고, 디지털 안전, 소통, 정보활용의 가치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 디지털 시대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ESG) 경영의 기치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KT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주역들이 두루 참석했다. 구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과 이사진, 국회 및 전·현직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KT와 성장을 함께 해온 파트너사와 주요 주주도 참석했다.
아울러, 구 대표가 제시한 4가지 미래 성장방향을 주제로 'KT미래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기조연설은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맡아 '미래 20년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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