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9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21%로 전달(3.90%)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4.12%)과 가계대출(4.52%)이 0.28%포인트, 0.29%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4.23%) 대비 0.29%포인트 오른 4.52%로 5%대에 근접했다. 지난 2013년3월(4.55% )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도 전월(0.09%포인트) 대비 소폭 확대됐다. 코픽스 및 단기지표금리가 상승하고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4.16%로 전달(4.04%)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1월(4.17%) 이후 최고치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가 0.52%포인트 상승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 금리는 5.91%로 전달(6.00%)보다 0.09%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장단기 지표금리는 상승했지만, 최근 시티은행 관련 대환대출로 금리 우대를 적용하며 이를 상쇄했다.
가계대출 중 금리가 5%를 넘는 고금리대출 비중의 경우 16.3%에 달했다. 지난 2013년 6월 17.4%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잔액기준 기준 21.6%로 전달(21.9%) 보다 감소했다. 최근 시티은행 관련 대환대출이 변동금리가 적용되면서 변동금리 비중이 다시 늘어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2014년 3월 78.6% 이후 가장 높았다.
7월 기업대출 금리(4.12%)는 전월(3.84%)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2014년 10월(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0.25%포인트, 0.30%포인트 올랐다.
7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2.93%로 전달(2.41%)보다 0.52%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관리를 위한 고금리 수신 특판 행사 등으로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시장형금융상품도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74%포인트 상승한 10.53%로 나타나 10%를 돌파했다. 2020년 1월(10.63%)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도 2020년 1월(0.89%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신용협동조합은 0.24%포인트 오른 5.04%, 상호금융은 0.23%포인트 오른 4.46%, 새마을금고는 0.13%포인트 오른 4.79%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52%포인트 오른 2.93%로 나타났다.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1998년 1월(3.89%포인트) 이후 최대폭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2%로 전월대비 0.50%포인트 올랐다. 2013년 3월(2.86%) 이후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51%포인트 상승한 2.83%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2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52%포인트 오른 3.2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28%포인트로 전달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38%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