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의 여진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대비 0.57%(184.41포인트) 내려간 3만2098.9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67%(27.05 포인트) 하락한 4030.6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2%(124.04 포인트) 떨어진 1만2017.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지난주 파월 장의 연설 이후 후폭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 까지 경계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업종별로는 S&P 500지수 11개 업종 중 에너지(1.54%)와 유틸리티(0.25%) 등 2개 업종 관련주만 올랐고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특히 기술주가 1.28% 내렸고 부동산(-0/87%), 통신(-0.78%) 등의 낙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1.37%), 마이크로소프트(-1.07%), 시스코 시스템(-0.39%), 인텔(-1.26%), 고객정보 관리주 세일스 포스(-3.04%) 등 모두 약세를 보였다.
경기 민감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화학업체 다우(-1.63%), 건설기계사 캐터필러(-0.07%), 신용카드 업체 비자(-0.28%), 맥도널드(-0.50%), 월트디즈니(-0.47%)로 일제히 내렸다.
반면 국제유가 강세에 석유 메이저인 셰브런(0.75%), 옥시덴탈(2.32%), 마라톤(2.41%), 엑손모빌(2.30%) 등은 상승했으며, 소매유통업체 월마트(0.97%), 항공기주 보잉(0.54%), 통신주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0.18%), 유나이티드 헬스(0.10%) 등도 올랐다.
국제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2% 상승한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97.3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투자 정보업체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최고시장분석가(CMT)는 S&P 500지수의 3900선이 무너질 경우 올해 6월의 최저점(3636.87)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