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나스닥 3.94%↓


다우지수 3,03%↓,S&P 500 3.37%↓...애플 3.77%↓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성향의 발언에 3% 이상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이 연출됐다. /AP.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발언'에 2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폭락하면서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3대 지수 모두 3% 이상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03%(1008.38포인트) 떨어진 3만2283.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월 8일 이후 석 달 사이에 가장 큰 낙폭이다.

대형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3.37%(141.46포인트) 급락한 4057.66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497.56포인트) 폭락한 1만2141.7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4.2%, S&P 500 지수는 4%, 나스닥 지수가 4.4% 각각 떨어졌다. 2주 연속으로 동반 하락했다.

S&P 500지수 구성 11개 업종 관련주 모두가 내렸다 . 금리 부담에 민감한 기술업종이 4.28% 내렸으며 임의 소비재(-3.88%), 통신(-3.87%), 산업(-3.51%),소재(-3.14%), 금융(-3.03%)이 3% 이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는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5.41%, 아마존 4.7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4.15%, 마이크로소프트는 3.9% 각각 급락했다. 빅테크 대장주도 3.77%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86%, 인텔은 4.39% ,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5.83% 각각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7% 내렸다.

석유 메이저 셰브런은 0.73% 내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은행주인 골드만삭스는 2.91%, JP모건체이스는 3.27% 각각 내렸다.

3M은 무려 9.54% 폭락했고 나이키도 4.36% 추락했다.

날카로운 매의 발톱을 드러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각) 일제히 3% 이상 폭락했다.미국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파월 의장./CNBC 방송캡쳐

시장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예상보다 훨씬 강한 매파성향(통화긴축 선호)의 발언을 쏟아내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 전환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조기 정책 완화는 없다"고 한 파월 의장의 태도를 확인한 뒤 일제히 투매에 나섰고 주가지수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낮아져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파월 의장은 큰 폭의 금리인상 여지를 열어놓으면서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6.3%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6.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큰 폭 둔화했다. 7월 PCE 가격 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0.1% 하락해 전달의 1.0% 상승에서 하락 반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6% 상승해 전월(4.8% 상승)와 전문가 예상치(4.7%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0.1% 올라 전월 상승률 0.6%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파월은 특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에 전날 3.372%에서 이날 3.391%로 수직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023%에서 3.034%로 소폭 상승해 2년물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이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Chris Senyek) 투자전략가는 CNBC에 "오늘 연설은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을 계속 가해 성장주와 장기물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근원물가는 Fed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며 Fed의 긴축에 따른 역풍이 경제 지표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수요발 경기침체가 올해 말이나 내년초 타격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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