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8월 한 달 동안 집중됐던 추모 행사를 올해도 최소화하며 조용한 추모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26일)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서거 24주기를 맞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회장은 형 최종건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라 1998년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할 때까지 28년간 SK그룹을 이끌며 정유화학, 통신 등을 통해 회사 기틀을 세우고 도약 발판을 마련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올해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이어갔다. 기일을 맞아 50년간 진행된 SK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자료와 ESG 경영 히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외부로 공개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고,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SK그룹은 2018년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연 뒤 현재까지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2주기를 맞아 신격호 명예회장 흉상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방식으로 조용한 추도식을 실시했다. LG그룹도 지난 5월 구본무 회장 4주기에 관련 별도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
재계 추모의 달로 불리는 8월에 들어서도 두산(4일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 49주기), 현대(4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19주기), CJ(14일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7주기) 등이 관련 공식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6주기를 맞은 롯데그룹 역시 일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비공식 추모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려는 유족의 뜻과 코로나19 상황이 겹쳐 최근 몇 년간 기업 내부 추모 행사가 간소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