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오른 서울 신축 아파트, 약세 전환도 가장 빨라


2017년 신축아파트 매매가격 15.56% 상승

부동산R114가 올해 1~8월 누적 서울 아파트의 연식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5년차 신축아파트는 0.54% 하락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공급 부족 이슈와 수요층 쏠림 등으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상승했던 신축아파트가 올해 가장 먼저 약세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R114가 올해 1~8월 누적 서울 아파트의 연식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5년차 신축아파트는 0.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입주 6~10년차 준신축과 입주 10년 초과 구축 아파트 값은 각각 0.86%, 0.69% 상승해 가장 먼저 약세 전환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7년 투기 수요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8.2대책을 발표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도입했다.

이후 임대주택등록활성화 방안과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 등을 추가 발표하면서 서울 등 도심 지역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고, 시장 내 기존 매물 잠김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급등했다.

2017년에 입주 5년 이내 신축아파트의 매매가격은 15.56% 상승했으며, 준신축(입주 6~10년)과 구축(입주 10년 초과)은 각각 12.68%, 13.56%에 그쳤다.

부동산R114는 단기 급등 부담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신축 아파트는 매수 진입장벽이 높아 상승 폭 둔화 속도가 빨랐고 하락 전환도 가장 먼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동, 송파의 대단지에서의 매매가격이 큰 폭 하락한 것도 약세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최근 5년(2017~2021년) 사이 누적 변동률이 재건축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구축아파트의 상승폭이 112.62%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만큼,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향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270만호 공급계획 중 50만호를 서울에 배정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서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다. 주요 정비사업도 지연되는 분위기"라며 "서울은 아파트 공급물량의 50~80%가량을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의존한다. 정비사업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시장에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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