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오리온이 2017년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진단키트에 이어 백신으로 사업을 확장한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12일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가 공동 추진 중인 결핵백신 개발 관련,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 9600㎡(1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는 조속한 결핵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추후 공장 생산설비 구축 및 인허가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900억여 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설립한다.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착수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2월 큐라티스와 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 투자규모는 약 2000억 원으로 합자법인을 설립해 성인용 결핵백신을 개발하고 임상과 인허가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오은 합자법인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MO)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 위탁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연구개발 강화에도 나선다. 바이오 우수인력을 대거 확충해 백신 개발부터 CDMO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오리온은 2019년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의약품, 의생명과학제품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수출, 판매사업 △신의약품 제조 관한 연구개발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 내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현지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하며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 토대를 다졌다.
오리온홀딩스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포럼에서 발굴된 바이오 기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 학계, 의료계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기술 평가 및 시장성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가 가시화되긴 힘들지만, 중국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거시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3600억 달러(약 464조 원)로 전체 제약시장에서 40% 수준을 차지하고,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속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