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값 10% 안팎 인상안 이르면 24일 발표

농심이 이르면 24일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10% 안팎 인상한다. 농심은 지난해 8월에도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문수연 기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라면업계 1위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1년 만에 인상한다. 인상안은 이르면 24일 발표한다. 인상시기는 추석 후가 유력하다.

농심 관계자는 23일 더팩트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면서 "인상품목과 인상 시기, 폭은 내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10% 안팎의 가격인상안을 24일 오전 10시께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8월16일 신라면 가격을 7.6% 인상하는 등 주요 라면 가격을 6.8% 인상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올리기로 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국제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 경영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농심은 라면의 주 원료인 밀은 한국 제분협회 회원사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밀값은 크게 올랐다.

우리나라는 사료용 밀과 옥수수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용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우크라이나산 밀 공급이 막히면서 미국과 캐나다산 밀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크게 급등했고 이 때문에 밀을 주 원료로 하는 국내 식품업계는 원가 상승 압력에 시달렸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농심은 매출액 7562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견줘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5%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 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충격을 낳았다. 농심의 국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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