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IG넥스원이 소형무인기대응체계를 위한 '한국형 재머(K-Jammer)'의 국내 개발을 추진한다.
LIG넥스원은 정부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한 전자전장비인 한국형 재머 제작을 추진함에 따라 이를 적용한 소형무인기대응체계 제안서를 내고 관련 기술 개발 준비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재머는 드론 등 소형무인기에 재밍(전파방해·교란) 전파를 발사해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키는 장비다. 한국형 재머가 개발되면 전자전 공격(EA) 작전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40년 넘게 전자전장비체계 종합업무를 수행하고, 국지방공레이다, 소형 정찰 타격·복합형 드론, 탐지 센서, 재머 등 무인기에 대한 차별화된 개발 경험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상·항공·함정에서 운용 중인 군 전자전체계에서 전자정보·통신정보 신호에 대한 탐지·재머 장비의 개발, 양산, 전력화 등에 참여하며 신호 탐지·분석, 빔조향, 배열송신, 재머·설계 기술 등의 노하우를 축적해오고 있다.
또 위성항법교란기술 시제장비인 'L대역 송신장비'를 통해 드론이 사용하는 위성항법 신호에 대한 전파방해와 교란 기술, 드론 사용 가능 데이터링크 통신 재밍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대 드론 방호시스템' 관련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 사업을 통해 10여 종의 상용 드론에 대한 탐지·식별·재밍 등 국가 주요 시설 방호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총 500회 이상 야외 실환경 드론 무력화 실증 시험으로 한국형 재머 제작의 기반 핵심 기술을 확인했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재머가 실전 배치될 국지방공레이더도 개발했다. △KF-21에 탑재되는 국내 최초 전투기 내장형 통합 전자전체계 'EW-Suite' △신형 백두정찰기의 핵심 시스템 △지상전술전자전장비 △한국형 다목적 헬리콥터 전자전생존체계 등의 기술력도 확보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미 성능이 입증된 다수 무기 체계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형무인기대응체계의 개발이 완료되면 군 전력의 첨단화·정예화는 물론 전자전 분야의 국방 R&D 역량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수출 등 방산 업계를 비롯한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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