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올해 상반기 각각 3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덕분에 상반기 상장사 연봉 1위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수용 전 공동대표는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 337억5000만 원, 퇴직소득 7억700만 원 등 총 361억4700만 원을 받았다. 여민수 전 공동대표도 급여 2억5600만 원, 상여 9억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318억2400만 원 등 총 332억1700만 원을 수령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2018년 1월 선임된 두 대표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됐다. 이들은 재직 기간동안 카카오 매출을 두 배로 불렸다. 취임 당시 2018년 1월 말 카카오 주가는 2만8100원(수정주가)에 불과했다. 2020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카카오 주식은 2020~2021년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해 2021년 6월 24일 17만3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먹튀(먹고 튄다)'라는 논란도 일지만, 실적 상승 부분에서는 무리가 아니라는 시각이 다분하다.
지난 3월 취임한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의 경우 주가 15만 원이 될 때 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보수가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남궁훈 대표는 내정자 시절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히며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 소액주주들 역시 주가가 하락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전 대표들이 고액의 이익을 챙긴 게 불만이라는 반응이다. 카카오는 18일 오후 2시 기준 7만8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등에는 "개미들은 울든 말든, 돈 챙기기 바쁜가보다", "남궁훈 대표가 바지사장인 것인가" 등의 지적이 봇물 넘치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