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시가총액(시총)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최고경영자(CEO)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상장 기업 CEO 398명을 대상으로 취임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해당 기업 재임 기간 동안 시총의 변화를 분석,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속 회사의 시총이 증가한 CEO는 236명, 줄어든 CEO는 162명이었다.
개인별로는 신학철 부회장이 재임 기간 시총을 20조7894억 원이나 끌어올려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3월 15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승인된 날 LG화학 시총은 26조1545억 원으로, 지난 12일(46조9439억 원)까지 79.5%(20조7894억 원)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재임 기간에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운 LG에너지솔루션이 별도로 상장됐음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기아의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과 송호성 사장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12조9514억 원이었던 기아 시총은 최준영 부사장이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현재 33조4019억 원으로, 20조4506억 원 올랐다.
송호성 사장이 2020년 6월 대표이사를 맡은 뒤로는 18조7683억 원 증가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15조4909억 원),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12조7247억 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11조3732억 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0조9952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취임 이후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사람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지난 2월 취임 당시 439조9730억 원이던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 12일 기준 359조3809억 원으로 무려 80조5921억 원 줄었다.
다음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대표이사로, 2021년 3월 취임 당시 97조9163억 원이던 시총은 29조9937억 원 감소한 67조9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시총 22조3026억 원이었지만 10조9452억 원 감소하며 현재 기준 11조3574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통신 사업을 하는 'SK텔레콤'과 투자를 맡는 'SK스퀘어'로 분할된 만큼 시총이 반으로 나뉜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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