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폴란드를 찾아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폴란드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SK그룹 미래 그린 에너지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준 부회장은 9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개발기술부에서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 로베르트 피우카 투자개발국 부국장, 알렉산데르 시에마슈코 투자협력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준 부회장은 SK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내 그린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환경사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준 부회장은 "부산엑스포는 기후위기 등 전 세계가 당면한 여러 도전과 과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기획되고 있다"며 "환경·미래 에너지에 대한 폴란드와 SK의 지향점이 같은 만큼, 전 세계 지속가능 발전 방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부산엑스포는 폴란드와 SK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는 석탄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해상풍력·태양광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 정책 2040'을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도 2050년 넷제로를 선언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그린 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김준 부회장은 폴란드와 미래 그린 에너지 분야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김준 부회장은 "SK그룹에서 진행 중인 폴란드 투자 사업들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깊은 관심과 지원에 감사하다"며 "SK그룹 내 각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투자 사업에 대해서는 당초 약속한 바와 같이 잘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고, 추가적인 신규 투자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다 장관은 "폴란드 정부는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틀에 박히지 않은 유연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폴란드는 전기차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유럽 내 주요 생산 전진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에서도 약 26억 달러를 투자해 SKIET, SK넥실리스, SK하이닉스, SKC가 폴란드에 생산시설, 기술개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마친 김준 부회장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있는 SKIET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공장을 방문,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SKIET는 현재 유럽 내 최초 LiBS 생산기업으로 2024년까지 약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현지 최대 규모인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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