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BTS 입은 '플립4'·다이어트 성공한 '폴드4'…폴더블 대중화 '시동'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열고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 공개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갤럭시Z플립4 보라 퍼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 영상 캡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라색 감성이 '갤럭시Z플립4'에 더해졌다. 그리고 또 다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4'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10일 오후 10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요약하면 이렇다.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갤럭시Z플립4'에서 특별한 디자인이라는 장점을 살리고, '갤럭시Z폴드4'에서는 다소 투박하고 무겁다는 단점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세운 것으로 읽힌다.

먼저 이날 언팩의 포문은 '갤럭시Z플립4'가 열었다. △다양한 촬영 각도의 구현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 사진을 촬영하는 큇샷 등 '플립' 제품만의 다양한 폴더블 경험이 소개됐다. 전작 대비 용량이 약 12% 커진 370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충전 속도가 15W에서 25W로 개선된 점도 소비자들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갤럭시Z플립4'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건 디자인이다. '예쁜 스마트폰'이라는 장점을 더욱더 강화하기 위해 슬림해진 힌지, 무광의 백 글라스, 유광의 금속 프레임 등이 적용됐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할 수 있는 보라색을 메인 색상으로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Z플립3'에서 보라색과 비슷한 라벤더로 해당 색상톤의 선호도를 확인한 바 있다. '갤럭시Z플립4'는 보라 퍼플을 포함해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언팩 행사 중간에는 BTS가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보라 퍼플 색상 소개 과정에서 BTS가 등장하는 'Unfold your world with Z Flip4(Z플립4와 당신의 세계를 펼쳐라)'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지난 6월 발매한 BTS 신곡 'Yet to Come'이 흘러나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4에 힌지를 하나로 통합한 싱글힌지를 적용해 무게가 전작보다 8g 줄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언팩 영상 캡처

주인공이 '갤럭시Z플립4' 보라 퍼플이었다면, 조연은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을 통해 골드, 실버, 블랙 색상의 프레임과 옐로우, 화이트, 네이비, 카키, 레드 등 5가지 전·후면 색상으로 7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언팩에서 별도의 비스포크 추가 모델을 강조한 건 보라 퍼플과 마찬가지로 색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폰꾸(폰꾸미기) 트렌드'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갤럭시Z폴드4'는 행사 말미에 등장했다. '갤럭시Z플립4'가 디자인과 색상 등 기존의 장점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한 제품이라면, '갤럭시Z폴드4'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 제품으로 보였다.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Z폴드' 제품이 다소 뚱뚱하다는 의견과 함께 투박하고 무거워 '벽돌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더 가벼우면서 더 튼튼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으로 '갤럭시Z폴드4' 개발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언팩에서는 '갤럭시Z폴드4'의 힌지(경첩)를 슬림화하기 위한 엔지니어들의 노력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전자는 "새로 설계된 싱글힌지를 적용해 두께를 줄였다"며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어든 263g으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 앱에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태스크바'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우가 빠르게 실행되는 '스와이프 제스처' △앱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등으로 '갤럭시Z폴드4'가 이전보다 더 효율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소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Z플립4(오른쪽)와 갤럭시Z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지만, 폴더블폰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매년 1000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노트'를 뛰어넘는 '스테디셀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는 1600만대로, 지난해(900만대)보다 73% 증가하며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예상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판매량을 900만대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 태국 방콕 씨암 센트럴월드 쇼핑몰,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에서 새로운 폴더블폰과 관련한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실시했다. 향후 주요 명소에서 체험존을 꾸리는 동시에 기업들과 협업한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삼성은 업계 리더십을 통해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고,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폴더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는 오는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가격은 각각 135만3000원, 147만4000원이다.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의 경우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각각 140만8000원, 152만9000원이다. '갤럭시Z폴드4'의 가격은 199만8700원과 211만9700원으로 책정됐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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