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지오센트릭이 미국과 유럽에 고부가 화학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생산공장을 확보한 데 이어 중국에도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8일 중국 화학회사 웨이싱화학과 EAA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롄윈강 쉬웨이 석유화학 단지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과 웨이싱화학은 6 대 4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중국 장쑤성 렌윈강에 있는 석유화학 단지 내 약 6.6만㎡(2만평) 부지에 약 2900억 원을 투자해 EAA 생산공장을 짓는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 연 4만톤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웨이싱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원료에 SK 자체 가공 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를 더해 EAA를 생산할 계획이다.
EAA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SK지오센트릭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 3~4곳이 전 세계 공급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 화학소재다. 고기능성 접합수지의 일종으로 금속과 플라스틱, 종이와 플라스틱 등 이종물질 간 접합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내구성·투명성·접합성이 우수해 멸균팩, 육류 진공 패키징부터 골프공, 강화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전극과 막에 사용하는 경우 안정성이 향상되고, 육류 등 진공포장 활용 시 보관 기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접합 성능 및 분리 용이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환경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17년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EAA 사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텍사스, 스페인 타라고나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스페인 공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EAA에 나트륨, 이온 등 금속이온을 결합한 화학소재 '아이오노머' 독자 연구개발 및 생산에 성공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중국 웨이싱화학 합작법인 설립 계약으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생산설비를 확보함에 따라 향후 다양한 글로벌 수요에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첫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 성장 추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추가 증설 계획도 검토하며 늘어나는 지역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중국 내 유일한 EAA 생산공장을 통해 중국·아시아 지역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SK지오센트릭의 기술력과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 화학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 화학 소재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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