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대원제약이 전문의약품 기업에서 종합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종속회사 적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동에치팜을 인수한 대원제약은 장대원 등 기존 건기식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극동에치팜이 '장대원 다이어트 가르시니아 800' 등 일부 제품을 위탁 생산한 데 이어 올해 2개 제품을 추가 생산하고 있으며, '장대원 관절 연골 MSM2000'과 '장대원 전립엔 원샷 쏘팔메토'가 라인업에 새로 추가됐다.
지난 2017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장대원’을 출시하며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대원제약은 비타민, 밀크씨슬 등 10여 개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건기식 사업 확장을 위해 141억 원에 극동에치팜 지분 83.5%를 취득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극동에치팜 공장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극동에치팜의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인수로 인한 실적 성장이 가능할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4년 12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152억 원, 2016년 172억 원, 2017년 224억 원, 2018년 256억 원, 2019년 272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줄어든 23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21억 원, 순손실 2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대원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던 딜라이트의 실적 부진도 장기화되면서 종속회사 적자 개선이란 과제가 남아 있다.
딜라이트는 보청기 제작 사회적 기업으로 대원제약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4월 인수했다. 하지만 딜라이트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딜라이트는 2012년 매출 41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을 기록한 뒤 2013년 매출 43억 원 당기순손실 2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17년에는 매출이 21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으며 2018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딜라이트 상호를 대원메디테크로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알렸으나 지난해에도 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속회사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기식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대원제약의 신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