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지표에 휘둘리는 한 주 될까


10일 CPI발표..Fed 세 번째 0.75%포인트 금리인상 명분 제공할 듯

이번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지표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AP.뉴시스

[더팩트ㅣ박희준 기자] 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 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도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등 주요기업이 실적을 내놓지만 시장은 물가지표를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증시에 반영될 수도 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각) 0.23% 오른 3만2803.47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16% 내린 4145.19로 한 주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0% 떨어진 1만2657.56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3% 하락한 반면, S&P 500은 0.36% 오르고 나스닥 지수는 2.15% 상승했다.

이번 주 미국 뉴욕주식시장을 뒤흔들 소식은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생산자물가,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될 전망이다. 물가지표에서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밟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 경우 은행주는 상승하겠지만 기술주는 강한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Fed는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 세 번째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주식시장도 원군을 얻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7일 야후파이낸스와 나스닥닷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요일인 8일에는 7월 고용추세지수, 뉴욕연방준비은행 3년 기대인플레이션이 발표된다. 이전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였다.

이날 보험회사 AIG, 소프트뱅크, 타이슨푸즈, 배릭골드, 노바백스, 도미니언 에너지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9일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2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예비치가 발표된다.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5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생산성은 4.3% 감소해 전분기(-7.3%)보다는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단위노동비용은 9.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는 12.6% 상승했다.

또 이날 에머슨 일렉트릭, 시스코코퍼레이션, 코인베이스글로벌, 하야트호텔, 힐튼, 랠프로렌,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0일엔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온다. 우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CPI가 발표된다.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8.7%, 전달에 비해 0.3%오르면서 6월(9.1% 상승, 전월 대비 1.3% 상승)보다는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노동부가 발표된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게 확인됐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000명 늘면서 전문가 예상치 25만8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7월 실업률도 3.5%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2월에 기록한 수치로 복귀했다. 무엇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0.5%, 전년 동월에 비해 5.2% 오르면서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다.

전년 동월비 근원CPI(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제외 CPI)는 6.1% 상승해 전달(5.9%)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1년간 미국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물가지수 추이. 6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고 근원CPI는 5.9% 올랐다. /미국 노동통계국

6월 도매재고도 발표된다.

이날 Fed 주요인사들도 연설에 나선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CPI와 맞물려 Fed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월트디즈니, 혼다모터스, 폭스코퍼레이션, 웬디스, 쿠팡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1일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발표된다. 6일 기준 신규실업보험청구자는 26만5000명으로 전주 26만 명보다 소폭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2% 오르면서 6월(1.1%)보다는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오토모티브, 지멘스, 워비파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와 7월 수입물가지수가 나온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3으로 기준치 50을 넘고 전달 52를 웃돌아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진 오비트 홀딩스,에너젬 등이 실적을 발표하지만 주요 기업은 포함돼 있지 않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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