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공개가 임박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흥행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이번 신제품이 가파른 물가 상승 속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공개한다. 행사 준비에 한창인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를 기점으로 신제품 홍보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현재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등 주요 명소에서 새로운 폴더블폰의 공개를 예고하는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언팩과 동시에 주요 명소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비교해 주요 성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폴드에 Z 시리즈 최초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장착되는 등 카메라 기능도 개선될 전망이다.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한 가운데, 두께가 더 얇아지고 무게가 더 줄어드는 등 휴대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 중 하나였던 이음 부분의 주름과 배터리 성능의 개선 여부를 이번 언팩의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작에 비해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주름과 배터리 영역에서 개선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된다.
한 폴더블폰 사용자는 "지금 사용하는 제품의 주름이 심하다. 화면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나 흔적이 잘 안 나게 개선됐으면 한다"며 "이번 언팩에서 이 부분을 체크한 뒤 구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3'를 사용 중인 30대 박 모 씨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지하철 타고 회사에 도착하면 배터리 30%가 줄어 있다"며 "배터리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주름과 배터리 충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출 정보를 종합하면, 이번 신제품은 화면을 폈을 때 주름이 전작 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설명에 따르면 배터리 충전 역시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함께 흥행작 '갤럭시Z플립3'를 통해 얻은 '예쁜 스마트폰' 이미지를 이번 신제품을 통해 강화했을지도 관심사다.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한방'은 예쁜 외관의 극대화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예상대로 디자인이 전작과 유사할 경우, 색상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4'의 메인 색상은 보라색으로, 삼성전자는 이 색상을 활용해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갤럭시Z플립4'의 색상은 블랙, 라이트 블루, 로즈골드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4'의 경우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의 색상을 입는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디자인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전작 '갤럭시Z플립3'도 톰브라운 한정판, 포켓몬 한정판 등 약 40개 브랜드와 손잡고 내놓은 모델이 빠르게 완판(완전 판매)되고 웃돈이 붙어 재판매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 '갤럭시Z플립3'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교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갤럭시Z플립4'를 굳이 살 필요 없다"면서도 "콜라보 한정 제품이 예쁘다면 끌릴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서도 '폰꾸(폰 꾸미기)' 트렌드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협업 및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4'는 256GB 모델 기준 전작보다 4만 원쯤 오른 129만9000원이다.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동일한 199만8700원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약 800만대)을 뛰어넘는 판매 목표치(1000만대 이상)를 제시하며 흥행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가온 '갤럭시 언팩'에 대해서는 "새로운 폴더블폰이 보여줄 과감한 창의성을 감안, 이와 어울리는 행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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