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금 매월 받는 '월배당 ETF' 시장 커진다…뭐길래?


미래에셋·신한자산운용, 월배당 ETF 상품 보유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날 기존 분기배당 ETF를 월배당으로 전환하며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연금처럼 매달 배당금을 받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도 미국처럼 월배당 ETF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날 기존 자사 분기배당 ETF를 월배당으로 전환하며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 등 4종의 ETF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을 매달 마지막 영업일로 변경했다. 앞서 이들 ETF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은 매 1, 4, 7, 10월 마지막 영업일 및 ETF 회계기간 종료일이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최초로 매월 배당을 주는 'SOL 미국S&P500' ETF를 출시했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분배금이 월 1회 지급된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2일 '삼성KRX리츠TOP10 월배당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상장해 월배당 상품을 출시했다. 기초지수 종목 구성에 따라 배당 수익이 발생하면 월 단위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ETF 분배금은 주식에서 배당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포트폴리오 내 보유 주식에서 발생한 현금 배당을 모아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월배당 ETF 상품은 올해 상반기 같은 약세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연금처럼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최근 인기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월배당 ETF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서학개미(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월배당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대표적으로 JP모건의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JEPI)는 올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배당 ETF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수요에 따라 속속 월배당 ETF 상품을 준비하며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커지는 투자 수요에 따라 국내 업계에서도 월배당 ETF 상품 수입이나 새로운 상품 출시 등 발 빠른 대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나스닥 100 커버드콜 ETF인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의 국내 버전을 연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X는 다양한 월배당 ETF를 출시하는 자산운용사다.

국내 시장에서 출시되는 월배당 ETF는 상품 종류의 다양화뿐 아니라 분배금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해외 월배당 ETF는 커버드콜 ETF로, 연 배당 수익률은 평균 9~14%대에 이른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전략을 취한다. 즉, 주식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것으로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안정적으로 피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일반 ETF대비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QYLD의 분배금기준 배당수익률은 14.4%다.

반면 국내 지수형 ETF상품은 커버드콜 ETF라고 할지라도 분배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주가 대비 분배금 수익률은 4.7% 수준이다.

업계는 월배당 ETF 시장을 두고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주기가 짧으면 분배금을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미국에선 월배당을 넘어 주배당 ETF 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로, 국내 투자자 수요가 커지는 만큼 업계도 이에 따라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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