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2년 만에 상장 주관 복귀…명신산업 '대박' 재현할까


미래證과 '맞손'…'전기차' 수혜 예상

현대차증권이 2년 만에 상장주관 복귀를 앞둔 가운데 성공적인 상장 업무를 수행해 낼지 시선이 모인다. /현대차증권 제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현대차증권이 2년 만에 상장주관 복귀를 앞둔 가운데 성공적인 상장 업무를 수행해 낼지 시선이 모인다. 특히 2년 전 상장 주관 시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도달)을 성공시킨 바 있어 이번 상장을 주관하는 한주금속의 공모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주금속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3분기 IPO를 본격 검토한 뒤 1년 만에 증시 입성을 위한 첫 발이다.

한주금속은 1987년 12월 한국경금속으로 설립된 회사다. 전기차량용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로, 현대차그룹 외에 GM, 닛산, 토요타, 미쯔비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비상장심사신청 접수 후 2~3개월 이내에 상장심사결과(승인 또는 미승인)가 통보된다. 이를 감안하면 늦어도 10월 말경 심사 결과가 나오고, 빠른 속도로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청약을 거치면 올해 4분기 안에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이 올해 첫 주관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올초부터 IPO에 나서는 기업들 대다수가 흥행에 실패하고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한주금속의 대표 상장 주관을 맡으며 미래에셋증권을 파트너로 삼았다. IPO 실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노하우가 많은 미래에셋증권에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과는 지난 명신산업 IPO 주관 당시 함께 따상을 이뤄내며 대규모 흥행을 성공시켰다. 두 회사는 2020년 명신산업 외에도 지난 2015년 10월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연우의 코스닥 상장을 공동 주관해 상장 실무를 함께하며 파트너십을 쌓은 경험이 있다.

특히 명신산업 수요예측 당시에는 글로벌 국부펀드를 비롯한 1300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96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코스피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73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관사는 1000억 원이 넘는 공모자금의 2.5%의 수수료율을 수취하며 높은 수익을 올렸다. 상장일 따상 성공 후에도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 명신산업 IPO 당시와 비슷한 전략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금속 IPO는 현대차증권 IB1본부 내 기업금융실이 담당한다. /더팩트 DB

한주금속이 전기차 관련 수혜기업으로 분류되는 점도 흥행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주금속은 최근 전기차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주조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전기차 섹터는 시장 전반의 침체에도 꾸준히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성일하이텍,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HYTC) 등은 지난달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명신산업 IPO 역시 전기차 테마로 엮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주금속은 현대·기아차 벤더라는 점에서도 명신산업과 교집합이 있다.

한편, PEF가 최대주주로 있어 구주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우려할 요소로 꼽힌다. 현재 한주금속 최대주주는 지분 25%를 소유한 유진에버베스트턴어라운드기업재무안정PEF로, 회사 상장 시 6년 만에 투자금 회수의 기회를 얻게 된다.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 명신산업 IPO 당시와 비슷한 전략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금속 IPO는 현대차증권 IB1본부 내 기업금융실이 담당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주금속 역시 차량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부품 전문회사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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