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5주년을 맞은 가운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성장성 둔화 우려를 깨고 주가 부양,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7월 혁신과 파격을 앞세워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창립 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금융권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고객 수는 1916만 명으로, 출범 해인 2017년 말(493만 명)과 비교해 5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중저신용 고객층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0대 비중은 23%, 50대 이상 비중도 18% 정도다.
명실상부 전 국민이 이용하는 모바일 은행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적도 좋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는 6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규모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2.1% 증가한 750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망치로 살펴보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14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상반기(1159억 원)보다 259억 원 증가한 규모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카카오뱅크지만, 윤호영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최근 성장성 둔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카카오와 연계한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 면에서 기성 금융사보다 한발 앞설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금껏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모습에 대해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 되고 싶은 은행이라고 평가한다"며 "성장 초기 단계를 지나면서 대출만기연장 부담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가 부양도 윤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8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3만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상장 후 9만44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와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높여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9.9%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는 25%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적극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10%였던 비중이 지난해 말 17%까지 확대하면서 매달 1%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도 20.8%까지 증가했으며, 올해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신의 경우 2월 주택담보대출 관련 가격 제한과 지역 제한을 해제하면서 하반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도 출시 예정으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성장성을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