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역성장 오히려 반기며 상승 마감… 테슬라 2.21%·포드 6.14% ↑


다우 1.03%·S&P500 1.21%·나스닥 1.08%↑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332.04포인트) 오른 3만2529.63으로 거래를 끝냈다. /AP.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03%(332.04포인트) 오른 3만2529.63으로 거래를 끝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21%(48.82포인트) 상승한 4072.4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130.17포인트) 오른 1만2162.9로 장을 마쳤다.

지표 부진이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속보치로 실제 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공식적인 선언으로 판단된다.

시장은 경기가 둔화할 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더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일치하는 데다 경기가 둔화할수록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는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일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으나, 파월 의장이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평가해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경제의 많은 부분이 잘하고 있다"며 현재 경기가 침체에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며 투자 심리가 회복하는 모습이다.

다른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25만6000명으로 집계돼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합성지수는 13으로 전달 기록한 12를 웃돌았다. 지수가 0 이상이면 업황이 확장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기업들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예상 외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포드는 차량 판매 증가와 가격 인상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러한 소식에 포드의 주가는 6.14% 올랐다. 종합 제조·항공우주업체 허니웰와 이커머스 플랫폼 엣시 주가는 예상을 웃돈 실적에 힘입어 각각 3.69%, 9.86% 상승했다.

여기에 GM(3.06%), 테슬라(2.21%), MS(2.85%) 등 상승 흐름을 보였다.

화이자와 컴캐스트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각각 1%대, 9%대 하락세를 보였다. 컴캐스트의 경우 올 2분기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8만2000명 순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제트블루 항공이 스피릿 항공을 3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트릿 항공 주가는 5.60% 올랐다. 반면, 제트블루 항공의 주가는 0.36% 내렸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주가는 사상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5.22% 하락했다.

미 상원이 기후변화지출 합의에 도달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태양광주도 급등했다. 주거용 태양열 설치업체인 선런과 선노바는 각각 29.97%, 27.93% 폭등했다. 선파워 주가는 18.18% 올랐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 내 통신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부동산과 유틸리티 관련주가 3% 이상 오르면서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산업과 자재,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기술 관련주도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미라마 캐피털의 맥스 와서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GDP 수치는 연준이 (다음에) 0.75%포인트나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강력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약간 올릴 수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