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월마트 실적 우려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1.87%↓


소비 위축 전망에 소매·유통업체 등 급락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 우려에 26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228.50포인트) 하락한 3만1761.5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5%(45.79포인트) 내린 3921.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220.09포인트) 하락한 1만1562.5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헬스케어(0.55%), 유틸리티(0.61%), 부동산(0.2%)을 제외한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3.31%, 필수소비재 -0.47%, 에너지 -0.88%, 금융 -1.39%, 산업 -0.53%, 원자재 -0.66%, 기술 -1.5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0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월마트가 이익 예상치(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후 하락했다.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활동의 위축 전망이 가뜩이나 높아진 경기 침체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월마트의 주가는 7.60% 급락했고, 다른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콜스와 타깃은 각각 9.12%, 3.61% 떨어졌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7.24% 하락했고, 노드스트롬과 로스도 각각 5% 넘게 밀렸다.

소비 위축 우려는 전자상거래 관련 종목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쇼피파이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 인력의 약 10%를 감원한다고 발표한 뒤 14% 넘게 떨어졌다. '대장주' 애플(-0.88%)을 비롯해 전기차 업체 테슬라(-3.57%),페이스북 모기업 메타(-4.50%),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2.88%), 구글모기업 알파벳(-2.32%)등 주요 종목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과 순익이 시장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주당 순익과 매출액은 각각 1.21달러, 696억 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달러, 699억 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매출액 성장률이 전분기 62%에서 13%로 크게 둔화됐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도 주목했다. 다음 날로 예정된 7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금리를 얼마만큼 올리든 경제에 타격이 온다는 점을 바닥에 깔고 가야 한다"면서 "6개월 내 투자자들은 재정적으로 제한된 금융 환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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