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뉴욕주식 시장 주요 지수가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43%(754.44포인트) 오른 3만1827.0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2.76%(105.84포인트) 상승한 3936.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3.11%(353.10포인트) 뛴 1만1713.15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3.5% 급등해 지난해 1월 6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S&P 500지수 구성 11개 업종 전부가 상승했다.통신업종 관련주가 3.64%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산업(3.58%),에너지(3.16%), 소재(3.11%),임의소비재(3.09%), 금융과 기술(각 3.07%)이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이 2.67%,메타플랫폼(페이스북) 5.11%, 구글모기업 알파벳 4.38%, 마이크로소프트,2.08%, 테슬라 2.0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기업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지수 상장 기업의 9% 정도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파고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시장은 본다는 의미다.
특히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원유 서비스업체 핼리버튼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고, 장난감업체 하스브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핼리버튼의 주가는 2% 이상 올랐고,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0.8% 상승했다. 하스브로의 주가는 0.7%가량 올랐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 설립자는 "투자자들과 기업들 모두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2분기 물가 상승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놀랐던 것은 기업들이 그것을 잘 헤쳐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은 내놓은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경우 최악은 피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97만명의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당초 감소 규모를 200만명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고객 이탈은 예상보다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회사가 예상했던 최악은 피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우려가 여전한 만큼 약세장 랠리라는 진단 역시 많다. 바닥을 쳤다고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크리스 세니예크 울프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간 약세장 랠리가 더 나오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58% 오른 배럴당 10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