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역대 최고 수요예측 흥행을 기록한 성일하이텍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이 시작된 가운데 최종 흥행 결과에 시선이 모인다. 모처럼 찾아온 수익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크게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이 이날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2차전지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동공구 등 제품에 포함돼 있는 리튬이온2차전지(2차전지)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성일하이텍 청약 첫날인 전날은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통합 경쟁률은 약 85대 1을 나타냈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주식 수는 66만7500주인데 첫날에만 약 5700만 주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전체 청약 건수는 약 2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KB증권 112대 1 △대신증권 62대 1 △삼성증권 68대 1이었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공동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성일하이텍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진행 결과 226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역대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최고 기록으로, 기존 사상 최대치인 아스플로 기록(경쟁률 2143대 1)을 뛰어넘었다. 참여 기관 96.5%가 희망 공모가격(4만700~4만7500원)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이에 회사는 공모가를 당초 제시했던 희망 범위(4만700~4만7500원) 최상단보다 높은 수준인 5만 원으로 확정했다.
또 참여기관의 38.9%가 일정 기간 확보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호 확약을 제시했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본 기관투자가의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일하이텍은 이익 미실현기업 특례를 통해 상장에 나서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에게 풋백옵션이 주어지는 점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하면 공모가의 90% 가격에 되팔수 있고, 이를 주관사가 매입하도록 한 장치다.
삼성그룹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 중인 점도 인기 요소 중 하나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삼성물산은 보통주 지분 6.33%를, 삼성SDI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신기술투자조합 SVIC 24호는 지분 11.50%를 보유하고 있다.
여러 흥행 요소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청약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청약 마지막 날 수요가 크게 몰리기에 이날 나타낼 최종 경쟁률 등에도 시선이 모인다.
앞서 IPO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 이후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투자수요가 몰리며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자 거래대금 급감 영향에 공모주들이 예전만큼 흥행하지 못하자 공모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상태다.
성일하이텍의 일반 청약 진행 시간은 이날 오후 4시까지다. 일반청약 배정물량은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대신증권이 각 30만7050주씩이며,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이 5만3400주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335억 원(267만 주)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5만 원으로, 최소 신청 단위인 10주 기준 25만 원이 필요하다.
환불일은 21일이며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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