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다.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업계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양자면담하기로 했다. 이창용 총재와 옐런 재무 장관은 약 40분가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옐런 재무장관은 양자 면담 이후 약 20분가량 한은 직원들과 대담을 가진다. 옐런 재무장관은 '경제학계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여성 경제학자로서의 소회와 여성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또한 30명의 여성 직원들이 참석해 옐런 장관과의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은 총재가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주열 전 한은 총재가 지난 2016년 6월 방한한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을 한국은행에서 만난 이후로 처음이다. 당시 이주열 총재는 루 재무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양자면담에서 어떤 주제의 대화 내용이 오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에 대한 안정화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326.7원까지 올랐다가 1326.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달러 강세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연준은 이달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업계가 주목 중인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체결했던 600억달러 규모의 한시적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됐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성의 업무가 아니며, 연준의 역할"이라며 "옐런 장관과 한·미 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외환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있을 수는 있어도 해당 업무는 연준(Fed)의 업무이기 때문에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이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와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최근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에 대해 약 40분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