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마스터스 스테이지2에 한국 대표로 출전 중인 DRX가 플레이오프에서 패자조로 내려갔다. 지난 마스터스1 우승팀인 북미 강호 옵틱 게이밍에 1-2로 아쉽게 패하면서 패자 2라운드로 갔다. 펀플러스 피닉스(FPX)와 맞붙어 승리한 적이 있는 DRX가 마스터스 스테이지2 패자조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RX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전 상대는 마스터스 스테이지1의 '디펜딩 챔피언'인 옵틱 게이밍이었다. 지난 마스터스1에서도 그룹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연전연승하던 DRX는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옵틱 게이밍에 패하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이번 마스터스 스테이지2에서 똑같은 단계에서 옵틱 게이밍을 또다시 만난 DRX는 복수를 꿈꿨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DRX는 18일 옵틱 게이밍과의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마스터스 스테이지2 플레이오프 승자 준결승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2로 패해 패자 2라운드로 내려갔다. DRX의 출발은 훌륭했다. '프랙처'에서 펼쳐진 1세트에서 13-4라는 큰 스코어 격차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11-1로 마무리했고 이 과정에서 '제스트' 김기석이 킬 데스 마진 +13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세트 '브리즈'에서 초반 아홉 라운드를 내주는 등 흐름을 잡지 못하며 4-13으로 대패했다. '바인드'에서 펼쳐진 마지막 3세트에서 DRX는 전반전을 4-8로 마쳤지만 후반에 '알비' 구상민과 '마코' 김명관이 살아나면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옵틱 게이밍의 되살아난 뒷심을 막지 못한 DRX는 결국 11-13으로 패배했다.
패자조로 내려간 DRX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대표 FPX를 상대로 부활을 노린다. DRX는 오는 19일 새벽 3시에 FPX와 플레이오프 패자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DRX는 이번 대회 그룹 스테이지 B조 승자전에서 FPX를 세트 스코어 2-1로 꺾은 적이 있다. 당시 DRX는 FPX에 1세트를 내준 뒤 다섯 명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2, 3세트 모두 라운드 스코어 13-6으로 대승을 거둬 B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 따라 패자전 경기를 치를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 번 더 패배한다면 DRX의 마스터스 스테이지2 일정은 마무리된다. 만약 DRX가 패자 2라운드 경기를 승리해 패자 준결승에 올라간다면 경기를 치를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지금까지 한국 발로란트 팀이 마스터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는 지난해 마스터스 스테이지2에서 누턴 게이밍이 거둔 3위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DRX 편선호 감독은 "지난 스테이지 보다 우리의 폼이 많이 올라왔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FPX를 포함한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나다. 지난 스테이지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룹 스테이지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FPX와의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이전과 크게 다를 것 없다고 본다. 승리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