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 호조 속 일제 상승…다우 2.15%↑


금융주 3.5%↑... 씨티그룹 13.2%↑ 웰스파고 6.2%↑

뉴욕증시는 소매판매 호조와 씨티그룹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15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지라 보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15%(658.09포인트) 오른 3만1288.26으로 거래를 끝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92%(72.78포인트) 상승한 3863.1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201.24포인트) 오른 1만1452.42로 장을 마쳤다.

주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는 0.2% 내렸고 S&P 500지수는 0.9%,나스닥지수는 1.6% 각각 하락했다. S&P 500은 고점 대비 19%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는데 금융주가 3.5% 이상 오르면서 전체 증시를 주도했다. 헬스(2.45%)와 통신 (2.17%), 기술(1.75%) 관련주도 크게 상승했다.

웰스파고는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8% 급감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6.2% 급등했다.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 덕분에 시티그룹 역사상 20여년 사이에 가장 높은 13.2% 상승했다.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1% 증가한 196억4000만 달러로 예상치(182억 2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이 2.19달러로 역시 예상치(1.68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지난해 61억 9000만달러에서 45억 5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씨티그룹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 4대 대형 은행 주 유일하게 전문가 예상치를 넘은 매출액을 달성했다.

소셜미디어 업체인 핀터레스트는 16.17%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 9% 이상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16.2% 상승했다.

전날 급락한 기술주 중 대장주 애플은 1.15% 올랐고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4.21% 급등했으며 세일즈포스 3.9%, 아마존 2.6% 각각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28%.마이크로소프트는 1.04%, 테슬라는 0.74% 각각 올랐다.

이밖에 넷플리는 8.2% 폭등했고 유나이티드헬스 5.4%, JP모건체이스 4.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4% 각각 급등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은행 실적과 더불어 예상을 넘는 소매판매실적, 강력한 소비심리지수 등을 주시했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1% 이름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1%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1% 증가한 68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감소한 데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6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9% 증가)를 웃돌았다.

미국의 6월 수입 물가도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0.5%)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됐고 전문가 예상치(0.7% 상승)을 밑돌았다. 6월 수입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7% 올라 지난 3월 기록한 13%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다소 완화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7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가 5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50)보다 소폭 개선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2.2% 개선된 것이다. 12개월 기대 물가상승(인플레이션)도 5.2%로 지난달의 5.3%보다 낮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다.

여기에 Fed가 강도높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켰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높은 금리인상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신속한 금리인상은 "잘 돌아가는 여러 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E트레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로웬가트( Mike Loewengart) 투자전략 부문 전무이사는 "소매부문의 견실함은 경제를 식히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Fed의 금리인상 작전에 화력을 더할 수도 있을 뿐이겠지만 시장은 그런 뉴스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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