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에 2대주주" 한세그룹 오너 3세 체제 '벌써' 준비하나


한세엠케이 2대주주 오른 '2014년생'…주식 수만 '172만 주'

캐주얼의류 회사이자 TBJ, 앤듀, 버커루, NBA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세그룹 계열사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했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영업·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른쪽 가운데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 /더팩트 DB, 한세예스24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최수진 기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 한세그룹 계열사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합병 법인이 출범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합병 이후의 최대주주 현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손자인 올해 8살 초등학생 김 모 군이 한세엠케이의 2대주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세그룹이 벌써 오너 3세 체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 한세엠케이·한세드림, 흡수합병 완료

18일 업계에 따르면 캐주얼의류 회사이자 TBJ, 앤듀, 버커루, NBA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세그룹 계열사 한세엠케이는 지난 4월 유아동복 전문업체 한세드림과 합병계약을 맺었다.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합병을 한다는 내용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영업·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고 관리 효율성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한세엠케이는 "주권상장법인인 한세엠케이 주식회사가 주권비상장법인인 한세드림 주식회사를 흡수합병 하는 방식이며, 이에 따라 한세엠케이 주식회사는 존속하고, 한세드림 주식회사는 해산해 소멸한다"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는 이사회에서 결의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5일 합병에 관한 모든 과정이 완료됐다는 내용의 '합병 등 종료보고서'를 공시했다.

한세엠케이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로, 655만4031주(50.77%)를 보유하고 있다. 한세드림 역시 한세예스24홀딩스가 1760만 주(88%)를 보유하고 있다.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합병비율이 1대 0.8598590로, 합병에 따라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엠케이의 주식 2168만7549주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 비율은 72.04%에 달한다.

김동녕 회장의 손자이자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의 아들인 김 군은 합병 후 한세엠케이 주식 172만718주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랐다. 사진은 한세엠케이 회사 소개. /한세엠케이 홈페이지 갈무리

◆ 주목받는 오너 3세…'초등학생'이 가진 주식만 '172만 주'

이 과정에서 주목을 받는 부분은 따로 있다. 김동녕 회장의 손자이자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의 아들 김 군이 확보하게 된 주식이다. 김 군은 2014년생으로, 올해 8살이다.

김 군이 가지게 된 한세엠케이 주식 비중은 5.72%로, 주식 수만 172만718주에 달한다. 김 군은 한세엠케이 합병 전 한세엠케이 1000주, 한세드림 200만 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합병비율(1대 0.8598590)에 따라 합병 후 한세엠케이 주식 171만9718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김 군은 한세엠케이의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72.04%)를 제외하고는 오너일가 개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게 됐다. 김 군이 확보한 주식 비율은 한세엠케이 지분을 보유한 김동녕 회장(1.15%),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0.02%) 등보다 많다. 김 군이 한세예스24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한세엠케이의 주가가 주당 3760원(15일 기준)이기에 김 군의 보유 주식을 금액 가치로 환산하면 64억699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김 군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도 보통주 5만4885주(0.13%)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오너 3세도 있다. 2011년생으로 올해 11살인 박 모 군이다.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의 아들로, 합병 후 한세엠케이 주식 12만9093주(0.43%)를 보유하고 있다. 박 군의 주식 수는 김지원 대표가 보유한 주식(0.02%)보다 많다.

한편, 한세그룹은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이 1982년 한세실업을 설립하면서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이후 김동녕 회장의 세 자녀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김지원 한세실업 대표 등이 주요 계열사를 총괄하며 오너 2세 체제를 굳히고 있다.

<더팩트>는 한세예스24홀딩스에 8살 김 군의 지분 확보 이유와 향후 지분 확대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들을 수 없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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