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쇼크, 6월에 9.1% 올라... Fed '자이언트스텝' 또 할듯(상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현황. 전체 물가는 전달에 비해 9.1% 상승했지만 식료품 가격은 10.4%, 에너지는 41,6% 상승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달에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75%에서 2.50%로 올라간다.

미국 노동부는 13일 6월 CPI가 전달에 비해 1.3%, 1년 전에 비해서 9.1%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상승률(8.6%)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3월 2.6%에 머물렀으나 그해 5월에 5.0%로 뛰고 10월에 6.2%. 12월에 7.0%로 올라선 이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달 대비 CPI 상승률은 4월에 0.3%에서 5월 1.0%로 확대된 데 이어 6월에 1.3%로 더 커졌다.

미국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물가지수 추이. /미국 노동통계국

전체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견인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에 비해 41.6% 올랐다, 에너지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60.6%, 에너지 서비스는 19.4% 각각 상승했다. 에너지 상품 가운데 휘발유는 전년 동월에 비해 59.9%, 전달에 비해 11.2%나 올랐다. 연료유는 무려 98.5%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0.4%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98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식품 가격 상승률은 1981년 2월 이후 최대치였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 CPI는 전달에 비해 0.7% 상승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5.9% 올라 5월(6%)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6월 CPI가 예상보다 높 게 나오면서 Fed의 금리 인상행보도 가속할 전망이다. Fed는 5월 CPI가 8.6% 뛰자 지나달 15일 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1.50%~1.75%로 높였다. 6월 물가가 9.1% 치솟으면서 Fed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올라간다.

다만 Fed가 금리를 결정할 때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6.3%로 전월과 같았고 근원 부문은 4.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물가'라는 통제불능 '용'을 잡기 위해 '0.75% 포인트 인상'이라는 칼을 휘두를지 이목이 집중된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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