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GS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GS벤처스가 1300억 원 규모의 첫 번째 펀드 결성을 완성했다고 10일 밝혔다.
GS벤처스가 조성하는 첫 벤처 펀드에는 GS의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LP, Limited Partner)로 참여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산하의 CVC는 40%까지 외부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이번 1호 펀드 조성에는 GS그룹 계열사만이 참여한다.
출자자로는 ㈜GS(300억 원), GS에너지(200억 원), GS리테일(200억 원), GS건설(200억 원), GS EPS(200억 원), GS파워(100억 원), GS E&R(50억 원), GS글로벌(50억 원) 등 주요 계열사들로만 구성됐으며, 계열사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결정됐다. 전체 펀드의 규모는 1300억 원으로서 당초 지난 1월 법인 설립 시 계획했던 500억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펀드의 명칭은 '지에스 어쎔블 신기술투자조합'으로 GS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GS그룹은 이번 벤처펀드 출범으로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돼 이뤄졌던 스타트업 투자가 GS벤처스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더욱 통일성 있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GS벤처스의 1호 펀드 조성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이뤄진 첫 번째 대규모 펀드 조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룹사 내부의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의 경우 일반 VC(벤처캐피탈)와 비교하여 펀드의 설정 기간이 길다. 아울러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하다. 때문에 벤처업계에서는 지주사 CVC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벤처산업 전반에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며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S그룹은 최근 향후 5년간 약 21조 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하고, 전체 투자액의 48%에 수준인 10조 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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