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하는 이커머스…신세계, 쿠팡·네이버 못하는 '차별화'로 승부수


신규 멤버십 출시 후 매출 성장세…오프라인 결합에 주력할 계획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스마일클럽의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 명을 유치했다. /SSG닷컴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경쟁이 심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쿠팡 등 경쟁사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규 고객 확보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록인 효과를 위해 멤버십 혜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만 보유한 경쟁사에서 할 수 없는 '오프라인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SSG닷컴, '신규 유료멤버십' 순항…신규 고객 확대

신세계그룹은 올해를 '디지털 피보팅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SSG닷컴의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의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신세계는 올 초부터 이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 결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이 첫 결과물이다.

통합 멤버십은 SSG닷컴, G마켓, 옥션 등 대부분의 신세계 온라인 서비스에서 적용 가능하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적립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 플랫폼 특성에 맞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통합 멤버십 출시의 가장 큰 목표는 신규 고객 유치로, 성과는 긍정적으로 도출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스마일클럽'의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 명을 유치했고 전체 멤버십 고객 4명 중 1명은 양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객은 약 330만 명 수준이다.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2주간 G마켓과 옥션으로 가입한 일평균 신규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비교 시 50% 이상 높은 추이를 보였다. 이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져,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스마일클럽에 새로 가입한 고객들의 구매액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SG닷컴은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의 특장점과 무료배송, 할인, 적립 등 쇼핑에 최적화된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해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은 없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온라인 사업에 적용해 차별화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와 록인 효과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 '쿠팡·네이버' 추격하는 신세계…SSG닷컴 전략은 "그들이 못하는 것을 하자"

신세계그룹의 가장 큰 경쟁사는 쿠팡과 네이버다. 쿠팡과 네이버는 SSG닷컴과 다르게 대중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래, 자주 사용하는 앱'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와 쿠팡은 지난 4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순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쿠팡은 '4월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조사에서도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SSG닷컴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 못한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쿠팡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와이즈앱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3월 기준)' 조사에서도 쿠팡은 한달 평균 2655만 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11번가(840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의 실사용자를 보유하는 셈이다. G마켓은 3위(643만 명)로 집계됐으나 쿠팡과의 격차는 크고, SSG닷컴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경쟁사가 할 수 없는 차별화 혜택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은 없는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 혜택을 선보이고, 고객 록인 효과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을 중심으로 구축한 초기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단계적으로 혜택의 범위를 확대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핵심 관계사의 혜택도 통합해나가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채널 경험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멤버십 서비스로 완성시킨다. 향후 신세계그룹 이외의 선도 기업과의 전방위적 제휴도 검토한다.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폭넓게 추가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확장형 멤버십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 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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