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체 수단으로 성장한 밀키트, 엔데믹 타고 주춤할까


"성장률 줄어들 것" vs "5조 원대까지 성장"

국내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밀키트 전문점에 진열된 부대찌개와 제육볶음 제품.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시장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폭풍 성장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식 대체 수단 등으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과 올해 2020년 대비 25% 늘어난 5조 원대까지 성장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 국내 밀키트 시장 성장세…프레시지·hy 잇츠온 판매량 증가

28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키트를 포함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 원에서 2020년 1882억 원으로 약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 업계 1위인 프레시지는 올해 1~5월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지가 자체 추산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에서 2020년 2000억, 2021년 3000억, 2022년 4100억이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2026년에는 1조 1700억 원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밀키트 사용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제품의 특장점이 부각되며 스테이크 등의 특별식에서 국, 탕, 찌개 같은 일상식 제품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통 전문기업인 hy 잇츠온(구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5월 한 달 동안의 밀키트 판매량은 전달 대비 18.6% 늘어난 약 5만 개 정도라고 밝혔다. 매출액도 전달 대비 22.2% 늘어난 7조 원을 달성했다.

◆ 밀키트 인기 요인은? 간편함과 '가성비'

2020년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밀키트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프레시지가 2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hy 잇츠온이 13.6%, CJ제일제당의 '쿡킷'이 8.5%를 기록했다. 마이셰프, 테이스티나인, 동원F&B, 롯데마트, 편의점 CU 등도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시장에서의 쿡킷의 인기 요인은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외활동 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캠핑이나 나들이에도 가져가 (밀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며 "다양한 메뉴로 언제든지 외식 기분을 낼 수 있고, 손질된 채소가 담겨 있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발표를 통해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 요인으로 제조사의 기술력 향상과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는 '가성비'와 나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가심비'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했다"며 "또 혼밥 문화와 1~2인 가구의 증가, 다인 가구의 혼밥 문화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밀키트의 인기 요인으로는 간편함과 가성비 등이 꼽힌다. /프레시지(왼쪽)·CJ제일제당 제공

◆ 엔데믹 이후 밀키트 등 가정 간편식 시장 전망 두고 의견 분분

밀키트(meal kit, 식사 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으로,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한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대체 수단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과 올해 2020년 대비 25% 늘어난 5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 못 만났던 사람들이 회식이나 외식을 하는 문화가 생기면서 밀키트의 성장률 자체는 줄어들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성장률은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밀키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성장률은 줄지만 관련 시장 자체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밀키트 등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25% 증가한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가 집밥의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소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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