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딛고 부활한 전인지…뒤에는 KB금융 있었다


전인지, 27일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전인지가 27일 2022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베데스다=AP.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플라잉 덤보'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년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선 것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은 무려 6년 만이다.

전인지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스폰서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 우승 소식에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력과 진정성을 믿고 전인지를 기다려준 KB금융의 '통찰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전인지는 그해 국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승승장구하던 전인지는 2016년 LPGA 투어에 정식 진출한 전인지는 그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전인지는 슬럼프에 빠졌다. LPGA 투어에선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지난 2018년 10월 국내에서 개최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우승권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부진에도 불구, KB금융은 전인지의 성적보다 잠재력과 끈기를 더 높게 보고 스폰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전인지를 메인스폰서로 공식 후원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1~2년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믿고 가는 게 KB금융 스타일"이라며 "이번에 전인지 선수가 믿음에 보답을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인지의 우승으로 KB금융은 브랜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미국 LPGA에서 선수가 우승을 했을 때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인지 선수의 메인 스폰서인 KB금융의 로고가 많이 노출됐다"며 "그만큼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은 비인기 종목 선수와 유망주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과거부터 박태환, 김연아 등 국내 최정상급 스포츠선수들이 인기가 다소 없던 시절부터 후원을 진행해왔다.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 수영선수 황선우, 프로골퍼 이예원 등도 KB금융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예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포츠에는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비인기 종목, 성적 부진 등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라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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