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외신의 잇단 호평 속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전날(25일)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현황을 분석하면서 "현재 업계에서 가장 핫하며, 전기차다운 전기차는 현대차와 기아에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초 각각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를 제치고 2만146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포드 전기차 '머스탱 마하-E'가 세운 1만5718대를 넘어선 수치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늘었고,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241%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리서치기관 에드먼즈의 애널리스트 조셉 윤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몇 달 간 세운 판매량을 기록할 때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양사의 가파른 성장 요인으로 △4만5000달러 미만으로 책정된 가격 △소형 SUV 수준의 적재 공간 △효율적인 급속 충전 기능을 꼽았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시선은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에 쏠려 있다"고 평가하며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에 관해 "인상 깊다"고 호평한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18일 머스크는 자동차 전문 매체 켈리블루북의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나타낸 트위터 게시물에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는 댓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신설 계획을 비롯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 현지에 1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회동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된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22일 자 <바이든과 웃음꽃 핀 50분 환담…정의선 푼 '조 단위' 선물 보따리> 기사 내용 참조)

국내 투자도 진행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서 국내에 모두 21조 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44만 대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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