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 뛰었어요"…KT '잘나가게' 덕 본 스시집 사장님 만나보니


왕십리 '스시도쿠' 손영래 대표 만나…소상공인 영업 도우미

KT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를 활용해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매출이 뛴 스시도쿠의 손영래 대표를 만났다. 사진은 스시도쿠의 손영래 대표 모습. /KT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KT '잘나가게'를 쓰고 배달 주문이 약 12배 늘었습니다. 정말 저만 알고 싶은 서비스에요.(웃음)"

코로나 펜데믹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꼽으라면 단연 소상공인일 것이다. 유동인구의 감소, 영업시간 제한 등 정상적인 가게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게 매출은 크게 하락하고 폐업도 줄을 이었다.

이런 가운데 왕십리에 위치한 일식전문점 '스시도쿠'는 오히려 연매출 5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이후 대한민국 스시 일반단일매장 4852개 중 배달의민족 찜 1위, 카카오톡·인스타그램 친구추가 전국 1위, 네이버 검색 전국 1위 등 한해 23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시집으로 우뚝 섰다.

스시도쿠의 손영래 대표는 KT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를 만난 덕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잘나가게'의 '배달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배달 수요를 파악하고 배달 광고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맛있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스시도쿠의 매장 안에서 손 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애기를 들어봤다.

◆ '잘나나게' 배달분석 효과 '톡톡'…스시도쿠, 코로나에도 매출 '껑충'

손 대표가 '잘나가게'를 접하게 된 건 약 1년 전이다. 배달업계 고수로 꼽히는 성남의 한 돈가스집 사장님의 추천을 통해서다.

손 대표는 "본관을 배달&포장 매장으로 개편하면서 어떻게 하면 배달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었다"며 "타이밍 좋게 'KT 잘나가게'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계청 기준 온라인 배달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5000억 원에서 2020년 7조6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문제는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고는 고객에게 가게를 알리고 배달 주문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배달 앱을 이용하면서 배달광고비, 결제수수료, 중개수수료, 배달대행료 등의 비용 부담뿐 아니라 별점 리뷰까지 적지 않은 압박에 시달린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배달 앱 내 어느 포인트에 깃발을 꽂아야 배달 주문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를 몰라서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느라 한 달에 많게는 수백만 원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했다.

손 대표는 급격하게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깃발을 어디에 꽂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KT 잘나가게가 숙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줬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잘나가게 서비스 화면 및 제공 정보. /KT 제공

하지만 KT '잘나가게' 배달분석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배달수요를 정확히 예측했다. KT는 모바일 로그 데이터와 배달 서비스 사용 이력, 건물별 데이터를 결합해 배달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해 소상공인들이 주변의 배달 수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손 대표는 "왕십리에 있는 다른 초밥집보다 우리 가게가 오프라인에서는 유명한데 배달 매출이 그만큼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었다"며 "'잘나가게'엔 배달 인기 지역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나와있다. '잘나가게'에서 추천해주는 지역 순위별로 깃발을 꽂았는데 이전보다 효율이 7~8배 정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비는 똑같이 썼는데 배달 주문이 약 12배 늘었다"며 "당시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배달 매출이 감소하고 있을 때라 위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한 번 '잘나가게'에서 추천해주는대로 재설정을 하니까 되려 매출이 더 늘었다. 매출이 20% 감소할 것 같은 시점에서 오히려 20%가 상승했으니, 40% 정도의 매출 향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 '잘나가게'에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KT 빅데이터 분석으로 가게 주변 유동인구와 맞춤형 상권분석 등의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내 가게 위치를 중심으로 지도에서 500m×500m로 구성된 주변 셀을 선택하면, '잘나가게'가 분석한 셀별 배달주문 건수 및 등급, 주문한 사람들의 성·연령·시간대 통계, 주변 가구 수 및 외식업 매출 현황을 한번에 볼 수 있다.

손 대표는 "장사를 한다는게 어떻게 보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되고 그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급격하게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깃발을 어디에 꽂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KT '잘나가게'가 숙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줬다. 배달과 관련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잘나가게'를 사용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잘나가게의 장기적인 목표는 소상공인 대표 데이터 플랫폼이다. 사진은 왕십리에 위치한 일식전문점 스시도쿠 카이센동 모습. /KT 제공

◆ KT, 빅데이터 역량 뽐낸다…'소상공인 대표 플랫폼' 목표

KT '잘나가게'와 같은 상권 정보 제공 서비스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시스템으로 소상공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KT는 쉽게 다가가야 널리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만들었다. 접근하기 어려웠던 빅데이터를 보편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제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 자체도 무료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소상공인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서신혜 KT 잘나가게 사업기획·마케팅팀 차장은 "서비스에 대한 사장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어떤 자영업자 한 분은 '잘나가게' 서비스를 알았다면 한강 가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무료지만 유료로도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얘기는 10명이면 10명한테 들었다"고 언급했다.

'잘나가게'는 현재 전국의 10만여 명의 소상공인이 이용 중이다. KT는 순전히 사용자의 만족도와 입소문으로 퍼진 서비스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시장이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을 감안하면 꽤나 큰 성과라는 자평이다. 인기에 힘입어 앱도 출시될 예정이다. KT는 10월로 시기를 추정하고 있다.

KT는 지금까지 출시한 '잘나가게'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갈 계획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서비스뿐 아니라 소상공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AI로 점포 진단과 컨설팅을 해주는 메뉴, 가게에 온 전화를 분석해주는 메뉴 등 장사를 도와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과 협업해 '잘나가게'가 진단한 점포 안정성을 기준으로 적절한 대출 상품을 연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논의 중에 있다.

서 차장은 "소상공인 분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가 많아 일수를 많이 쓴다고 들었다"면서 "현재 금융권이랑 대출에 관해서는 어떤 심사를 할 것인지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나가게'의 장기적인 목표는 소상공인 대표 데이터 플랫폼이다. 서 차장은 "KT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소상공인 분들이 모두 모여드는 플랫폼을 바라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몰라서 못쓰지만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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