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반려동물 시장 잡아라"…제약업계, 건기식·신약으로 경쟁 '활활'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2027년 6조 원 전망

2021년 국내 동물용의약품·동물용외약외품동물용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1조3481억 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 정도인 1448만 명, 604만 가구다. 3~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9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 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동물약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동물용의약품·동물용외약외품동물용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1조3481억 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동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웅은 지난 23일 서울대와 '동물의약품 공동연구개발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웅은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손잡고 동물의약품 연구 및 개발,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하게 된다. JV 설립 목적은 동물의약품 개발, 중개연구 및 신약개발 전문 기업 설립 및 육성이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대웅은 다수의 신약 및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를 출시했으며, 향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일동제약은 지난 2월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를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국내 최초의 국산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70년 가까이 쌓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과 헬스케어 시장에서 다져 온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 프리미엄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 새 라인업을 출시했다.

광동제약은 펫 동반이 가능한 국내 4성 이상급 호텔(쉐라톤 인천송도, 세인트존스 강릉, 레스케이프 서울)과 제휴해 견옥고를 펫어메니티로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한뉴팜은 지난달 반려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디앙쥬'를 론칭하고 복합생균제인 ‘UD 프로’를 선보였다. 대한뉴팜은 현재 반려동물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내 항구토제, 심장사상충 예방약, 항진균제, NSAIDs 제의 반려동물전문 의약품과 췌장기능개선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말 이글벳과 공동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라비벳 유산균'을 출시하고 반려동물 건기식 시장에 진출했다. 라비벳은 장 건강뿐만 아니라 관절, 구강, 비뇨기 케어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지엔티파마'와 손잡은 유한양행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신약 '제다큐어'를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 해외 판매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의약품청(EMA)의 기준에 부합하는 해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국의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 심사 결과를 인정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동물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라며 "제약사들은 기본적으로 치료제를 만드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