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범죄도시2' 제작자 마동석, 흥행에 얼마 벌었나


빅펀치픽쳐스 통해 제작 참여…성공한 제작자 행보 '현재 진행형'

범죄도시2의 주연 배우이자 기획 제작 각색에도 참여한 제작자 마동석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앞으로 잘되는 영화도 있을 거고 성적이 저조한 영화도 있겠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답하겠다"(6월15일 1000만 관객 달성 기념 GV 행사에서 마동석의 말)

마동석의 안목이 통했다. 주연배우이자 기획 제작 각색에 참여한 영화 '범죄도시2'가 흥행 성공의 척도로 꼽히는 1000만 관객과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흥행에 성공한 만큼 영화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관심이 쏠린다. '제작자' 마동석에게 돌아갈 수익도 궁금증을 더한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5월 결산 자료 및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제작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는 이날 기준 1167만1565명의 관객을 동원해 1206억6189만8940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총 27편이며 '범죄도시2'는 1157만 관객의 '부산행'(2016)보다 높은 16위에 랭크하고 있다.

그러나 누적 매출은 역대 5위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보다 영화관 입장권 가격이 크게 올랐고 스크린수가 늘어남에 따라 관객 동원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매출 1200억 원을 넘긴 영화는 1626만 관객으로 역대 2위를 기록한 '극한직업'(2019, 1396억 원), 1761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최고 흥행 영화에 이름을 올린 '명량'(2014, 1357억 원), 관객 1333만 명을 모은 '아바타'(2009, 1253억 원), 1397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1224억 원) 등 4편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범죄도시2'가 국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돈을 많이 번 영화'가 된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 5월 영화 결산 자료에 따르면 5월 영화산업 매출액이 범죄도시2 흥행에 따라 전월 대비 4배 가량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또한 '범죄도시2'의 매출과 관객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5월 18일 최초 개봉한 후 한 달여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마녀2' '탑건: 매버릭' 등 흥행작들과 경쟁에도 밀리지 않고 꾸준한 관객 동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범죄도시2'의 주연배우이자 자신이 설립한 빅펀치픽쳐스를 통해 제작자로 참여한 마동석이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극장 티켓 매출만으로 '범죄도시2' 제작비의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범죄도시2'의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130억 원 수준이다. 극장 티켓 매출로만 1200억 원을 넘겼으니 1000%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또 '범죄도시'2는 북미와 유럽 등 132개국에 선판매를 확정한 바 있기 때문에, 해외 판권 수익과 향후 국내외 OTT 수익 등을 더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제작자 마동석에게 돌아갈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영화는 모든 매출액이 수익으로 잡히진 않는다. 총 매출액에서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영관에게 돌아갈 비용 등을 제외하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티켓 매출의 절반 가량이다.

또한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도 슬라이딩 배급수수료 방식(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배급수수료를 기존 7~10%에서 관객 100만 명 당 1%씩 낮추는 방식) 등을 통해 4:6 가량으로 배분되니 제작사 입장에서 얻는 수익은 더욱 낮아진다. 매출 1200억 원을 넘긴 시점으로 계산하면 600억 원의 40%인 240억 원 가량이 제작사 지분에 해당한다. 여기에 빅펀치픽쳐스와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가 공동제작했으니 마동석에게 돌아갈 비중은 3분의 1인 8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배우 마동석이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범죄도시2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영화 제작 시 향후 흥행 매출을 나누는 지분이나 수익 비중 등은 대외비로 공개되지 않으니 정확한 수치를 계산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제작사 전체에 돌아갈 수익이 현 시점 기준 240억 원이이라고 하면 제작비 회수를 넘어 2배에 달하는 돈을 벌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동석의 빅펀치픽쳐스는 '범죄도시2'의 큰 성공 후 곧바로 '범죄도시3' 제작에 돌입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그 자체인 괴물형사 마석도로 다시 출연하며, 감독은 2편을 연출한 이상용 감독, 빌런 역에는 이준혁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또한 본인이 주연을 맡고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압구정리포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을 비롯해 5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도 제작하면서 제작자의 면모도 여실히 드러낼 전망이다. 할리우드에 설립한 제작사 고릴라 8 프로덕션에서는 역시 주연 제작에 참여한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제작자' 마동석의 행보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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