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KDB산업은행에서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퇴사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산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산은 직원 중 전문직을 포함해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 안팎의 인원이 중도 퇴사했다.
이전에는 한 해 40명 수준의 인원이 퇴사했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비슷한 수의 인원이 중도 이탈한 셈이다.
지난해 산은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70만 원으로 금융공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직자가 많아진 데 대해 부산 이전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전 계획이 실행될 경우 전문직이나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이탈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직 러시가 이어지면서 한은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인력 이탈이 많아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15명의 신규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정기 공채시즌도 아닌데 전문인력을 두 자릿수나 모집하는 일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일 임명된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본점 집무실에 들어서지 못한 채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이전 계획 철회를 위해 강 회장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과 3월 부산을 방문해 산은 이전을 거듭 약속했다.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을 통한 부산 이전으로 이 지역을 세계적 해양도시, 무역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