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속절없이 고꾸라지는 가운데 21일부터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전 거래일(5만9800원) 대비 1.84%(1100원) 내린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 때는 2.84%(1700원) 하락한 5만8100원을 기록,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6만 원대에는 도달하지조차 못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3일과 16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연일 하락했다. 7일부터 15일까지는 장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반짝' 상승 전환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3~15일 사흘 연속으로는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2020년 11월 4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6만전자 자리까지도 내준 상태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7조9471억 원어치 매도했다. 20일 하루에만 2590억 원가량을 팔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도 삼성전자를 약 6조6940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받아내기 물량(14조4184억 원)에도 매도 해소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앞다퉈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 원, 49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 원, 40조8000억 원으로 각각 4%, 18%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10% 줄였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2000억 원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5% 줄인 7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14조9180억 원에서 14조8910억 원으로 0.2% 낮춘 상태다.
주가 하락세 속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 대응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에서다.
다만 현재 온라인 증권 종목 토론방 등에는 "잘 모르겠으면 진지한 표정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것처럼 쇼라도 해주길 바란다" 는 등의 댓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회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1~23일 수원 본사에서, 반도체(DS) 부문은 27~29일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경영진 25명이 모여 진행한 긴급 사장단회의에서 논의됐던 내용도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