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DB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단기 업황 우려를 피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다만, 하반기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저점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20일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PC와 모바일 등 IT세트 부진의 어려운 상황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며 "단기적 우려감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향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나스종합닥지수 급락 등의 이슈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BNK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11.49% 내렸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6조2000억 원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2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의 주된 요인은 DX 부문 영업이익 하향 수정 영향이다"며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 소비 둔화 여파로 전반적으로 휴대전화와 가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양호했던 갤럭시S22 판매에도 소비경기 둔화 여파로 중저가폰 수요가 예상 대비 급감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6200만 대에 그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달러 강세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TV·가전의 부진한 실적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어려운 업황을 선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견고한 수요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견고한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는 어려운 업황을 선반영했고 이 결과 올해 전망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 수준이다.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급격한 금융긴축 이후의 경기침체 리스크를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주가는 5만 원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것임으로 저점 매수 전략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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