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상자에도 손흥민이?"…제약업계, 스포츠 마케팅 열올리는 이유


"매출 증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

지난 2019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안티푸라민 광고 모델로 선정한 유한양행은 최근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했다. /유한양행 제공

[더팩트|문수연 기자] 축구, 골프, 야구 등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제약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역동적이고 건강한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 제고, 제품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스포츠 선수, 스포츠팀과 광고 계약을 하거나 후원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먼저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안티푸라민'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2020년 손흥민을 제품 패키지 모델로 적용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한 뒤 안티푸라민 매출도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이 최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유한양행은 최근 손흥민과 광고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SK케미칼은 토트넘 홋스퍼 F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트라스트' 리뉴얼 에디션을 발매했다. 트라스트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등장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주, 이연서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김민주,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이연서. /유한양행 제공

제약사들의 스포츠 선수 후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주, 이연서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에 김민주와 이연서는 2년간 모든 대회에 출전할 때 유한양행의 '엘레나', '와이즈바이옴' 등의 브랜드 로고를 달게 된다.

삼일제약은 지난 KLPGA 박결, 박소혜, 안소현 프로를 후원하고 이들로 이뤄진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휴온스 골프단에는 KLPGA 정슬기, 김소이가 소속돼 있다. 동아제약은 KPGA 박상현을 2015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4월 청주 KB스타즈 여자 프로농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비타민 V-PACK(브이팩) 여성용 제품과 토비콤 제품을 KB스타즈 농구단 선수들에게 공식 후원한다.

조아제약은 2009년부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크보가 조은아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어린이 야구 팬이 월간 MVP 수상 선수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화제약과 두산베어스는 2013년 첫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후 올해까지 10년 연속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며 "대중에게 친숙한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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