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민주 기자] 둔촌주공 현장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이 조합에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의견을 전달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대주단은 지난 13일 7000억 원 규모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비 대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담긴 공문을 시공사업단과 조합에 발송했다.
대출의 만기일은 오는 8월 24일이다. 대출이 연장되지 않으면 조합은 2개월 내에 7000억 원 상당의 사업비 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 조합원의 수(6000여 명)를 고려하면 조합원 1인당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부담하는 셈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조합이 만기일까지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먼저 대위변제를 한 후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사업단 측은 "저희는 보증사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대위 변제 후에는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아직까지 상환 계획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는 나름 이를 위해서 보류지를 확대하거나 조합원 펀드를 제안하는 등 여러 안을 제시해 왔지만 구체적으로 아직 상환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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